'브랜드 이름이 뭐예요?' 이 질문에 딱 떨어지는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다면 그 브랜드는 이미 반쯤 성공한 셈입니다. 브랜드 네이밍은 단순히 이름을 짓는 작업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철학 그리고 미래의 방향성'까지 응축해 전달하는 전략적 행위니 까요.
이름이 곧 얼굴이라면 어떤 얼굴이어야 오래도록 기억될까요?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정리해 봤습니다.
I. 짧고 강하고 리듬감 있게
'나이키', '무신사', '토스'. 이름만 봐도 어떤 브랜드인지 딱 떠오르지 않나요? 이런 브랜드의 공통점은 짧고 간결하다는 점입니다. 2~ 3 음절이 가장 이상적이죠. 이름이 짧으면 부르기도 쉽고 머릿속에 오래 남습니다. 긴 이름은 오히려 기억하기 어렵고 말할 때도 힘이 빠집니다.
발음의 리듬도 중요합니다. '배달의민족'은 길어 보여도 각 단어가 익숙하고 리듬감 있게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외워집니다. 반면 '글로벌프리미엄설루션'은 외우기도 말하기도 버겁습니다.
팁: 발음하기 쉽고 리듬감 있게 들리는 이름일수록 효과적
II. 브랜드의 스토리를 담을 것
좋은 이름엔 이유가 있습니다. '토스(Toss)'는 돈을 '툭' 던지는 이미지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마켓컬리' 역시 '마켓'과 프레시한(Fresh)란 의미를 담은 '컬리(Kurly)'의 조어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서비스의 속성과 브랜드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죠.
반면, 단순히 위치나 업종을 반영한 '한강쇼핑', '서울김밥' 같은 네이밍은 브랜드의 개성을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지역명을 쓰면 친숙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확장성과 브랜딩 측면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팁:'왜 이 이름을 지었는가'를 준비해 두면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도움
III. 낯설지만 눈에 띄게
평범한 단어 조합만으로는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눈에 띄기 어렵습니다. 독창성과 차별성이 필요한 이유죠. '카카오'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흔한 열매 이름이지만 디지털 서비스와는 전혀 관련 없어 오히려 더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반대로 '헬로카페', '굿모닝핫도그'같은 네이밍은 너무 익숙한 단어들의 조합이라 오히려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낯설지만 발음하기 어렵지 않고 시각적 이미지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조어가 훨씬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팁: 네이밍 후보가 너무 평범하거나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든다면 과감히 제외
IV. 이미지가 그려지는 이름
'애플(Apple)' 하면 단순히 사과가 아니라 세련되고 혁신적인 이미지가 함께 떠오르죠. '스타벅스'라는 이름 역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이미지로 연결됩니다. 이름만 들어도 그 브랜드의 분위기나 감성이 떠오른다면, 그건 아주 잘 지은 이름입니다.
반면, 'O3커머스'처럼 의미가 불분명하거나 시각화가 어려운 이름은 정체성을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소비자의 뇌리에 남기 어려운 네이밍이죠. 이름만으로도 그림이 그려지고’ 감정이 떠오르는지 스스로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팁: 이름만 들어도 그림이나 감정이 떠오르도록
V. 브랜드의 확장성을 고려하자
오늘은 지역 기반 소상공인이라도 내일은 전국 서비스 혹은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구체적인 지역명이나 제품명을 넣으면 확장에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원래 검색 포털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금융, 웹툰, 쇼핑, 메타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이죠. 이름이 그 변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의 브랜드보다 앞으로의 방향을 고려해 이름을 지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팁: 현재보다 미래를 고려한 이름을 고민해 보세요.
실전 네이밍을 위한 팁 정리
- 브레인스토밍: 브랜드가 연상시키는 단어, 이미지, 감정을 무작정 나열해 보세요.
- 조합과 변형: 두 단어를 합치거나 줄이거나 전혀 다른 언어를 섞어보세요.
- 발음 테스트: 주변 사람에게 불러보게 하고 기억에 남는지 체크해 보세요.
- 도메인 및 상표 검색: 아무리 좋은 이름이라도 사용할 수 없다면 의미 없습니다.
브랜드 네임은 한순간의 번뜩임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름에 어떤 이야기와 경험을 쌓아가느냐에 따라 그 완성도는 달라집니다. 지금 당장 모든 걸 담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브랜드의 개성과 방향성이 반영된 부르기 쉽고 오래 기억되는 이름이라면 그 자체로 충분한 시작입니다.
지금 생각나는 그 이름, 한 번 더 말해보세요. 발음에 힘이 실린다면 그 이름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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