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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기본기

1편. B2B 포지셔닝이 B2C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

by ChicStrategist 2026. 9. 2.

[시리즈 3 · 1화] B2B 포지셔닝 심화와 실전 운영

B2C에서는 한 사람만 설득하면 구매가 일어난다. 마음에 들면 바로 결제 버튼을 누르기 대문이다. 하지만 B2B는 다르다. 실무자, 팀장, 임원, 구매팀까지 여러 명이 관여한다. 한 사람이 좋아해도 다른 사람이 반대하면 구매가 일어나지 않는다.

1편. B2B 포지셔닝이 B2C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
B2B와 B2C 포지셔닝의 차이


복잡한 시장에서 선택받는 법

 

#1. B2B 포지셔닝이 B2C와 다른 이유 ← 현재글

#2. Buying Committee 공략 다층 포지셔닝(예정)

#3. B2B에서 '문제'로 포지셔닝하기(예정)

#4. '현상 유지'를 이기는 포지셔닝 전략(예정)

#5. 기술 제품 포지셔닝(예정)

#6. B2B 브랜드 스토리와 세일즈 내러티브(예정)

#7. 포지셔닝 일관성을 유지 방법(예정)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B2B 구매에는 평균 6명에서 10명이 관여한다. 이 인원 각자가 다른 정보를 요구한다. 실무자는 사용 편의성을 본다.팀장은 팀 성과를 본다. 임원은 예산 대비 효과를 본다. 한 가지 메시지로 이 모두를 설득하기는 어렵다.

 

국내 B2B 서비스에서 나타나는 실제 데이터

국내 SaaS 기업들의 영업 자료를 보면 공통된 패턴이 있다. 제안서 한 건에 평균적으로 여러 부서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실무팀 승인, 예산 부서 승인, 보안팀 검토를 모두 거쳐야 계약이 성사된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 한 명만 설득해서는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국내 B2B 마케터들은 초기 상담 단계부터 여러 부서가 함께 볼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한다. 한 장짜리 자료 안에 실무자용 설명과 임원용 요약을 함께 담는 방식이다.

이런 준비가 곧 B2B와 B2C의 근본적인 차이를 실무에 반영한 결과다.

 

이 차이를 무시했을 때 생기는 문제

B2C 방식 그대로 B2B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감성적인 광고 카피만 앞세우고 성과 지표를 준비하지 않는 경우다. 이런 경우 실무자의 관심은 끌 수 있어도 예산 승인 단계에서 막힌다.

 

임원은 감성보다 숫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반응에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B2B 마케팅에서는 감성 메시지와 함께 반드시 근거 자료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사결정자 수를 실무에서 확인하는 법

영업 초기 미팅에서 이 거래에 몇 명이 관여하는지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다. 담당자가 명확히 답하지 못한다면 아직 내부에서도 역할 분담이 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는 뜻이다. 이런 경우 서두르지 말고 먼저 내부 구조를 함께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관여자 명단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이후 다층 포지셔닝의 출발점이 된다. 이 정보 없이 영업을 진행하면 마지막 단계에서 갑자기 새로운 이해관계자가 등장해 계약이 지연되는 경우가 생긴다.

 

 

구매 주기가 훨씬 길다

B2C는 광고를 보고 몇 분 안에 구매가 끝나기도 한다. B2B는 검토, 회의, 품의, 계약까지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 담당자가 바뀌기도 한다. 포지셔닝이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러 번 반복해서 각인시켜야 한다.

 

 

감정보다 리스크가 우선이다

B2C 구매는 감정이 크게 작용한다. 예쁘다, 갖고 싶다는 이유로도 구매가 일어난다.

B2B는 다르다. 잘못된 선택은 담당자의 책임이 된다. 그래서 안전한 선택인지가 감정보다 먼저다. 이미 많은 기업이 쓰고 있다는 사실 하나가 큰 설득력을 가진다.

 

 

기능이 아니라 성과로 말해야 한다

B2C는 제품 자체의 매력을 말해도 된다. B2B는 그 제품을 쓰면 회사가 어떤 성과를 얻는지 말해야 한다. 매출이 늘었는지, 비용이 줄었는지, 시간이 절약됐는지가 핵심이다. 숫자로 증명되지 않으면 임원 앞에서 설득력이 없다.

 

국내 B2B 서비스 사례

채널톡은 고객 상담 소프트웨어다. 이 서비스는 채팅 기능만을 설명하지 않는다. 상담 시간이 줄고 매출이 늘어난다는 성과를 앞세운다. 실무자에게는 업무 편의성을, 경영진에게는 매출 지표를 각각 보여준다. 같은 제품이지만 대상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다. 이것이 B2B 포지셔닝의 기본 원칙이다.

 

정리하면 B2B는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동시에 설득해야 한다. 구매 주기가 길어서 메시지를 반복해야 한다. 감정보다 리스크와 성과가 우선이다. 이 차이를 이해해야 B2B 포지셔닝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다.

 

 

B2B 포지셔닝을 처음 시작하는 팀을 위한 조언

이제 막 B2B 사업을 시작한 팀이라면 처음부터 완벽한 다층 메시지를 만들려 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가장 자주 만나는 역할, 보통 실무자를 위한 메시지부터 명확히 정리한다. 그다음 영업 미팅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다른 역할, 예를 들어 팀장이나 예산 담당자의 질문을 기록해둔다.

 

이 질문들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다른 역할을 위한 메시지의 재료가 된다. 처음부터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준비하기보다 실전에서 쌓이는 질문을 기반으로 메시지를 확장해가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작은 팀일수록 이렇게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감성적인 브랜딩은 전혀 필요없나?

B2B 담당자가 자주 하는 질문

B2B 마케팅을 처음 맡은 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 감성적인 브랜딩이 B2B에서도 통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답은 통한다는 것이다.

 

다만 감성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근거 자료가 함께 있어야 한다. 감성은 관심을 끄는 역할을, 근거는 결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각각 맡는다고 이해하면 쉽다.

 

B2B 소비자와 B2C 소비자가 겹치는 지점

흥미로운 점은 B2B 구매를 하는 사람도 결국 퇴근 후에는 B2C 소비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완전히 딱딱한 언어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리스크와 성과라는 B2B의 핵심을 지키면서도 사람 대 사람으로 느껴지는 친근한 표현을 섞는 것이 효과적이다.

숫자와 사람의 언어를 함께 쓰는 균형이 최근 B2B 마케팅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긴 안목으로 B2B 포지셔닝을 바라보기

B2B 포지셔닝은 짧은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 신뢰 구축의 과정이다. 한 번의 좋은 광고보다 꾸준한 콘텐츠와 반복된 메시지가 훨씬 큰 힘을 발휘한다. 이 시리즈 전체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도 결국 이 지점이다.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메시지를 유지하는 것이 B2B 포지셔닝의 본질이다. 다음 화부터는 이 원칙을 각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풀어나간다.

 

 

이번 화를 마무리하며

B2B와 B2C는 같은 마케팅이라는 이름 아래 있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여러 사람을 동시에 설득해야 하고, 감정보다 리스크와 성과를 앞세워야 하며, 긴 시간에 걸쳐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제품도 계약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여러 사람, 긴 시간, 리스크 중심의 판단. 이 세 가지를 이해하고 메시지를 설계하는 것이 B2B 포지셔닝의 출발점이다.

 

다음 화 예고: 2화에서는 여러 이해관계자로 이뤄진 구매 위원회를 공략하는 다층 포지셔닝 전략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