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를 쓸 때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일까?. 제품의 장점을 다 알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다. 이럴 때 꺼내 쓸 수 있는 공식이 바로 PAS다.

카피의 구조와 공식 시리즈
7화. AIDA 카피라이팅이란?
8화. PAS 카피라이팅이란? ← 현재글
9화. FAB 카피라이팅이란? (예정)
10화. 고객 후기형 카피라이팅 (예정)
11화. 질문·반전·대조형 카피라이팅 (예정)
12화. 잘 먹히는 카피 템플릿 10가지 (예정)
PAS란 무엇인가?
PAS는 세 단어의 첫 글자를 딴 카피라이팅 공식이다.
- Problem - 문제
- Agitation - 자극(불안 증폭)
- Solution - 해결책
PAS는 ① 고객의 고통 포인트를 찾아내고 ②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때의 결과를 증폭시킨 뒤 ③ 제품이나 서비스를 명확한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스토리텔링 구조다.
앞서 살펴본 AIDA가 '주목부터 행동까지'를 나타낸다면 PAS는 '공감부터 설득까지'를 보여준다. 둘은 다른 형식이지만 읽는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목적은 같다.
PAS가 특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상황이 있다. 고객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경우다. 이때 PAS로 쓴 카피는 독자가 '이게 나 얘기네'라고 느끼게 만든다. 이 순간부터 설득이 시작된다.
단계별로 쪼개서 이해하기
1단계 - Problem: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라
첫 단계는 독자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단, 막연하면 안 된다. 구체적으로 그 문제를 짚어야 한다.
'마케팅이 어렵다고 느끼시나요?'(O)
→ '광고비는 쓰는데 문의는 한 건도 없다면?'(X)
두 문장의 차이는 구체성이다. 첫 번째 문장은 특정인이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한다. 두 번째 문장은 광고를 집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꽂힐만한 문장이다. 타깃이 좁을수록 공감도는 올라간다.
문제를 잘 짚으려면 고객의 언어를 써야 한다. 고객이 댓글, 후기, 커뮤니티 글에서 실제로 쓰는 표현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가장 빠르다. 내가 만든 표현보다 고객이 직접 쓴 표현이 훨씬 강하게 뇌리에 박힌다.
2단계 - Agitation: 불안을 증폭시켜라
가장 많이 어려워하는 단계다. '고객을 자극한다'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gitation의 본질은 위협이 아니다. 공감이다.
Agitation 단계는 독자에게 문제를 인식시키는 것을 넘어 그 상황을 직접 겪고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과 디테일을 묘사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뢰를 만든다. 그리고 신뢰가 생긴 독자는 해결책을 믿는다.
1단계에서 문제를 말했다면 2단계에서는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문제를 방치하면 손해입니다.'(O)
→ '이 상태로 한 달이 지나면, 광고비는 다 날아가고 경쟁사 제품만 팔린다.'(X)
두 번째 문장은 장면을 보여준다. 독자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위기감을 느낀다. 그 위기감이 해결책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단, 여기서 중요한 선이 있다. 과장하거나 공포를 조장하면 안 된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장은 신뢰를 깨뜨린다.
3단계 - Solution: 해결책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라
앞의 두 단계를 잘 썼다면 Solution 단계는 쉽다. 독자가 이미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 흔히 제품 설명만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는 효과가 없다. Solution 단계에서도 핵심은 혜택이다. 스펙이 아니다.
나쁜 예: '저희 제품은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으로 3가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좋은 예: '지금까지 3시간 걸리던 작업을 20분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 독자가 원하는 건 기능이 아니라 변화다.
PAS와 AIDA, 언제 무엇을 쓸까?
두 공식 모두 효과적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더 잘 맞는 공식이 있다.
| 상황 | 추천 공식 |
| 신제품 출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 AIDA |
| 고객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을 때 | PAS |
| 광고 카피, 짧은 SNS 문구 | PAS |
| 랜딩페이지 전체 구조 | AIDA |
| 이메일 마케팅, 뉴스레터 | PAS |
PAS는 특히 짧은 카피에서 강하다. 광고 문구 3줄, SNS 캡션, 이메일 첫 단락처럼 짧은 공간에서도 형식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 다이어트 앱 눔(Noom)
눔(Noom)은 PAS 구조를 잘 활용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 Problem: '다이어트를 반복해도 요요가 온다면'
- Agitation: '의지력 문제가 아니다. 잘못된 방법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그 방법으로는 1년 후에도 같은 자리에 있을 것이다.'
- Solution: '눔은 행동 심리학을 기반으로 식단이 아닌 습관을 바꾼다. 16주 후 평균 7.5% 체중 감량. 그리고 요요 없이 유지.'
이 형식의 핵심은 Agitation 단계다. '의지력 문제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독자의 죄책감을 덜어준다. 동시에 지금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대안을 원하게 된다.
PAS를 바로 써먹는 템플릿
소상공인, SNS 운영자, 마케터 모두 이 틀에 맞춰 초안을 잡아보자.
[Problem] 타깃이 지금 겪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 1가지
→ 고객의 실제 언어를 쓴다. 막연하지 않게.[Agitation]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
→ 과장 없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장면으로 보여준다[Solution] 내 제품/서비스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 기능이 아닌 결과로 말한다. 수치나 후기가 있으면 더 좋다
PAS 카피라이팅을 쓸 때 주의할 점
PAS를 처음 쓰는 사람들이 주의할 것들이 있다.
첫째, Problem 대상 범위를 너무 넓게 잡는다. '바쁜 현대인이라면'처럼 쓰면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다. 타깃을 좁혀야 한다.
둘째, Agitation을 공포 마케팅으로 사용한다. '지금 안 하면 망한다'처럼 극단적으로 쓰면 독자가 불쾌함을 느낀다. 공감과 공포는 다르다.
셋째, Solution에서 갑자기 제품 소개로 넘어간다. 앞의 두 단계와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한다. 문제에서 시작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소개해야 한다.
정리하며
PAS의 형식은 단순하지만 쓰면 강력하다. 고객이 이미 문제를 느끼고 있다면 먼저 그 문제를 말해줘야 한다. 그다음 방치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에 해결책을 내놓으면 된다. 이 순서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카피의 설득력은 크게 달라진다.
다음 편에서는 상품의 기능을 고객의 혜택으로 바꾸는 공식, FAB 카피라이팅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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