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였던 서드파티 쿠키가 무력해졌습니다. 익숙했던 타기팅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외부 플랫폼에 기대던 데이터 전략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요. 마케터들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 있습니다. 바로 제로·퍼스트파티 데이터라는 이름의 시작점 말이죠.
고객의 행동과 의도를 직접 듣고 수집하고 해석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 새로운 흐름 속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타기팅을 바라보는 방식일지 모릅니다. 브랜드의 존재 이유가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는 가에 따라 달라지는 시점. 2026년의 마케팅은 고객의 진심을 가장 가까이서 포착하는 기술이 되어야 합니다.

제로에서 출발하는 관계
요즘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단어 중 하나, 바로 제로파티 데이터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고객이 직접 브랜드에 제공하는 정보죠.
예를 들어, 화장품 브랜드에서 피부 진단 퀴즈를 통해 사용자의 고민과 선호 성분을 입력받았다면? 그건 단순한 설문을 넘어 고객이 자발적으로 꺼낸 데이터의 진심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클릭보다, 고객이 선택한 답변 하나가 훨씬 깊은 연결을 만듭니다. 그만큼, 제로파티 데이터는 브랜드에게 신뢰 기반의 타게팅이라는 기회를 안겨줍니다.
퍼스트파티 데이터의 재발견
한편, 퍼스트파티 데이터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고객의 웹사이트 방문 기록, 앱 내 행동, 이메일 오픈율, 구매 이력 등.
이 데이터들은 늘 옆에 있었지만 그 중요성은 2026년에 이르러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브랜드가 스스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연결하며 해석해야 하는 시점이니까요.
이를 위해 CRM, CDP, 마케팅 자동화 툴이 하나로 연결된 데이터 인프라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고객을 360도로 이해하기 위한 기본 툴 셋으로 자리 잡았죠.
타기팅은 이제 개인화가 아니라 초개인화
타기팅을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만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고객이 제공한 제로파티 데이터, 과거 구매 이력, 그리고 현재의 행동 데이터를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읽어야 하기 때문이죠.
패션 이커머스에서 고객의 체형 정보와 선호 브랜드, 최근 브라우징 이력을 통해 '나의 스타일에 꼭 맞는 이번 주 신상'을 제안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2026년형 하이퍼 타기팅입니다.
모든 고객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보내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한 명의 고객에게 그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타이밍 좋게 건네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데이터를 수집은 교환의 미학
고객이 기꺼이 정보를 제공하게 만들려면 그에 걸맞은 가치 교환이 필요합니다. 2026년을 이끄는 브랜드들은 데이터를 받기 위한 방식부터 다릅니다.
⊙ 인터랙티브 퀴즈: 제품 추천보다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 맞춤 설정 센터: 수신 빈도나 관심 카테고리를 직접 선택하게 함으로써 타기팅의 정확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 멤버십 프로그램: 등급별 혜택과 함께 고객의 생일, 기념일, 취향을 수집합니다. 이 모든 정보는 고객이 즐거운 경험 안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 리뷰 & 피드백: 제품의 만족도뿐 아니라 사용 시점과 맥락까지 드러납니다. 브랜드가 고객의 언어를 읽어내는 데 꼭 필요한 단서죠.
데이터 수집을 위한 유도보다 중요한 건 데이터를 수집하고 싶어 지게 만드는 콘텐츠와 인터페이스의 설계입니다.
문맥 기반 세그먼트: 더 넓고도 섬세한 타기팅
개인 추적이 어려워진 시대 문맥(Context이 타기팅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문맥 기반 세그먼트란 사용자의 나이나 지역 같은 인구통계학적 분류가 아니라 관심사와 행동 패턴을 중심으로 정의된 그룹을 의미합니다.
'30대 남성 직장인'이라는 말보다 '최근 3개월간 친환경 브랜드에 반응하고 지속가능성 콘텐츠에 높은 참여를 보인 유저'라는 문장이 훨씬 설득력 있습니다.
이 방식은 프라이버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관련성이 높은 타게팅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누구인지보다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하는 방향이죠.
Brandformance: 단기 성과를 넘어 관계로
클릭당 비용이 낮은 것만으로 성공을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2026년 마케팅은 Brandformance 즉 브랜드와 퍼포먼스의 통합을 이야기합니다.
퍼스트파티 데이터가 이 전환을 뒷받침합니다. 첫 구매부터 재방문, 이탈, 재활성화까지 고객 여정 전체를 추적할 수 있으니까요.
단기 전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계 속에서 고가치 고객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이어가는 방식. 이것이 진짜 지속 가능한 성과 아닐까요?
데이터 전략의 핵심은 인프라
모든 전략은 시스템 위에서 작동합니다. 2026년을 선도할 브랜드들은 다음과 같은 시스템을 통합해 데이터 전략을 구축하고 있죠.
⊙ CDP(Customer Data Platform): 다양한 채널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고객의 전반적 행동을 이해합니다.
⊙ CRM: 관계 이력과 커뮤니케이션 내역을 관리하며, 재방문 유도에 핵심이 됩니다.
⊙ 마케팅 자동화: 개인화된 캠페인을 스케줄링하고 실행합니다.
⊙ 분석 도구: 수집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전략적 인사이트를 도출합니다.
데이터 수집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실질적인 액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지금 시작하는 데이터 전략
어떻게 시작할까 막막하다면 다음과 같은 로드맵을 따라보세요.
(1) 데이터 진단: 현재 수집 중인 데이터의 종류와 품질 그리고 연동 상태를 점검합니다.
(2) 수집 설계: 고객 여정의 각 단계에서 어떤 데이터를 얻을지 기획합니다.
(3) 인프라 구축: 가능한 범위 내에서 CRM과 웹 분석 도구부터 연동해 보세요.
(4) 세그먼트 정의: 단순 분류가 아닌, 행동 기반 세그먼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5) 실행 & 검증: 소규모 캠페인으로 테스트하고, 지속적으로 최적화합니다.
2026년 마케팅에서 데이터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입니다. 고객은 정보를 제공하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정보를 주고도 아깝지 않을 만큼 브랜드가 가치 있는 경험을 제안한다면 말이죠. 신뢰를 얻고 데이터를 받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이것이야말로 쿠키 없는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야 할 마케팅의 본질입니다.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관계는 기억으로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언제나 데이터에서 출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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