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창의적이지 않아서 카피를 못 써요'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카피라이팅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카피라이팅은 창의력 싸움이 아니다. 구조 싸움이다. 좋은 카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검증된 구조 안에 제대로 된 메시지를 채워 넣는 작업이다.
세계적인 카피라이터들도 빈 화면 앞에서 감에 의존하지 않는다. 수십 년간 검증된 프레임워크를 먼저 꺼낸다. 그리고 그 안에 고객의 언어를 채운다. 프레임워크를 알면 카피 쓰는 속도가 빨라진다. 완성도도 올라간다.
이번 글에서는 실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설득 프레임워크 세 가지를 핵심만 정리했다.

카피라이팅: 카피라이팅 본질과 사고법
3화. 카피라이팅에 필요한 구매 심리
4화. 카피라이팅 설득 프레임워크 ←
5화. 카피를 쓰기 전 정해야 할 것들(예정)
6화. 카피라이팅 초보자 훈련법과 연습(예정)
프레임워크를 써야 하는 이유
카피를 쓸 때 구조 없이 시작하면 제품 소개를 늘어놓다가 끝나기 쉽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그래서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만 든다. 아무것도 설득이 안 된다. 구조가 있으면 다르다. 독자가 어디서 멈추고 어디서 공감하고 어디서 행동할지를 미리 설계할 수 있다. 카피는 문학이 아니다. 설계다. 프레임워크는 그 설계도다.
프레임워크 1: AIDA -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이 쓰이는 구조
AIDA는 1898년에 처음 등장한 100년이 넘은 구조다. 그런데 지금도 랜딩페이지, SNS 광고, 이메일 마케팅 전반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오래됐다고 낡은 게 아니다. 검증됐다는 뜻이다.
A - Attention (주목): 첫 문장에서 멈추게 만든다. 강한 헤드라인, 질문, 숫자, 반전이 여기에 쓰인다.
I - Interest (흥미): '이게 나와 관련 있네'라는 느낌을 준다. 타깃의 상황이나 문제를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D - Desire (욕구): 갖고 싶다는 감정을 만든다. 혜택, 변화된 모습, 사회적 증거를 보여준다.
A - Action (행동): 지금 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말한다. CTA(Call To Action)가 여기 들어간다.
예시
A: 매일 밤 잠들기 전, 내일 할 일이 머릿속을 맴도나요?
I: 할 일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D: 하루 10분 플래너 습관으로 업무 집중력이 달라졌다는 후기가 2,300건을 넘었습니다.
A: 지금 무료로 7일 체험판 받아보세요.
각 단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독자는 흐름을 따라가다가 행동에 도달한다.
AIDA는 길이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SNS 짧은 광고 카피에도 긴 랜딩페이지에도 모두 적용된다.
프레임워크 2: PAS - 문제에서 해결책으로 가는 가장 직접적인 구조
PAS는 AIDA보다 더 짧고 직선적이다. 고객의 문제를 중심에 놓고 빠르게 설득하는 구조다.
P - Problem (문제): 고객이 겪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를 꺼낸다.
A - Agitation (자극): 그 문제를 그냥 두면 어떻게 되는지, 왜 심각한지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S - Solution (해결): 내 제품/서비스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제시한다.
예시:
P:SNS를 매일 올리는데 팔로워가 늘지 않는다.
A: 꾸준히 올려도 반응이 없으면 지친다. 결국 포기하게 되고, 브랜드 노출 기회도 함께 사라진다.
S: 반응을 만드는 카피 구조를 알면 달라진다. 이 가이드에서 실전 예시 10가지를 무료로 드린다.
P에서 문제를 인식시키고 A에서 감정을 건드리며 S에서 탈출구를 보여준다. 읽는 사람이 S 부분에 도달할 때는 이미 해결책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
PAS는 특히 SNS 광고, 이메일 첫 문단, 블로그 도입부에 강하다. 빠르게 공감을 끌어낸 뒤 해결책으로 연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프레임워크 3: BAB - 변화 전후를 보여주는 구조
BAB는 Before - After - Bridge의 약자다. 고객의 현재 상황과 원하는 미래 상황을 대비시키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우리 제품)를 보여주는 구조다.
B - Before (지금 상황): 고객이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을 묘사한다.
A - After (이상적인 상황): 제품을 쓴 뒤 달라진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B - Bridge (연결):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 제품임을 알린다.
예:
B: 광고를 써도 클릭이 없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A: 카피 구조를 알고 나면 광고 문구를 30분 안에 뽑을 수 있다.
B: 이 강의는 카피라이팅 공식 10가지를 실습 중심으로 배우는 과정이다.
BAB는 Before와 After의 대비가 선명할수록 강력해진다. 독자가 After 문장을 읽을 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야 한다.
이 구조는 뷰티, 다이어트, 교육, 자기 계발 분야 상세페이지에서 특히 자주 쓰인다. 변화 전후가 시각적으로 명확한 카테고리에 잘 맞는다.
세 가지 프레임워크, 언제 어떤 걸 써야 할까?
프레임워크 핵심 원리 잘 맞는 채널
| 핵심 원리 | 사용하기 좋은 채널 | |
| AIDA | 단계적 설득 | 랜딩페이지, 이메일, 광고 |
| PAS | 문제 중심 공감 | SNS 광고, 블로그 도입부 |
| BAB | 변화 전후 대비 | 상세페이지, 교육 콘텐츠 |
세 가지 중 무엇이 더 좋고 나쁜 게 아니다. 상황에 따라 골라 쓰는 것이다.
짧은 SNS 광고라면 PAS가 빠르게 공감을 끌어내기 좋다. 긴 랜딩페이지라면 AIDA로 단계를 쌓아가는 게 낫다. 제품의 변화가 명확한 상세페이지라면 BAB로 전후 대비를 보여주면 된다.
프레임워크는 도구다. 채워야 할 것은 고객의 언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프레임워크는 껍데기라는 것. 안에 뭘 채우느냐가 카피의 품질을 결정한다. 프레임워크를 알아도 고객의 언어로 채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좋습니다, 훌륭합니다'가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쓰는 표현, 후기에 나오는 단어, 댓글에서 자주 보이는 문장을 가져와야 한다.
프레임워크 + 고객의 언어. 이 두 가지가 만날 때 설득력 있는 카피가 나온다.
카피를 쓰기 전에 '어떤 프레임워크를 쓸 것인가?' 그리고 '고객은 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묻고 답하자. 이 두 질문이 해결되면 카피의 절반은 이미 완성된 것이다.
다음 5화에서는 카피를 쓰기 전에 먼저 결정해야 할 것들, 즉 타깃·상황·목적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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