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반 마케팅 시리즈도 어느덧 5편째다. 이번 주제는 마케터라면 한 번쯤 들었을 이 말로 시작하자.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이야기(스토리)를 판다.' 어디서 많이 본 말이지? 그런데 정작 '이야기를 판다'는 게 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마케터는 많지 않다. '브랜드 히스토리를 적어볼까?' '창업자의 철학을 말하면 감동하겠지?'... 이렇게 시작하면 절반은 이미 실패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본질은 브랜드 이야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이야기를 건드리는 것이다.
1. 소비자는 '스토리'에 끌리는 본능이 있다
스토리텔링은 마케팅 전략이기 이전에 인간 본능이다. 사람은 숫자보다 이야기를 기억하고 논리보다 감정에 반응한다.
(x) '이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180mg입니다'
→ 그냥 정보일 뿐.
(O) '출근길 지하철에서 정신이 번쩍 들 거예요'
→ 상상된다. 공감된다. 끌린다.
소비자는 제품 설명을 듣는 게 아니라 내 삶에 어떤 장면이 될지를 상상하고 싶어 한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2. 브랜드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여야 한다
스토리텔링하면 브랜드 이야기로 풀어내야 한다고 착각하기 쉽다.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브랜드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
소비자가 주인공이고 브랜드는 조연이다.
소비자가 문제를 겪는다→ 브랜드가 도와준다 →소비자가 새로운 삶을 얻는다
이 구조가 핵심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브랜드는 '영웅'이 아니라 '가이드'다. 스타워즈의 오비완 케노비처럼. 혹은 해리포터의 덤블도어처럼.
도와주되 주인공 자리는 뺏지 말아야 한다.
3. 좋은 스토리는 '자기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성공하려면 '이거 내 얘긴데?' 싶은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디테일이 중요한 이유다.
'힘든 하루 끝, 이불속에서 보는 당신만의 드라마'
'잔업 끝내고 마시는 맥주 한 캔의 위로'
이 자체로 제품 설명이자 감정 유도이고 소비 설득이다.
구체적인 순간! 구체적인 말투! 구체적인 삶의 장면!
이런 디테일이 공감을 만든다.공감이 몰입을 부르고 몰입이 구매를 만든다.
4. 브랜드 서사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다
스토리텔링을 이벤트로 착각하면 안 된다.
한 번 감동 주고 끝나는 광고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브랜드 '서사'가 되어야 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신사
→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스트릿 감성 커뮤니티'
스타벅스
→ 커피 한 잔이 아니라 '당신의 하루에 어울리는 공간'
파타고니아
→ 제품이 아니라 '환경을 위한 실천'이라는 이야기
이 브랜드들이 소비자를 붙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토리(이야기)가 매출보다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스토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3가지 질문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시작하고 싶다면 아래 3가지 질문부터 던져봐라.
(1) 이 제품은 누굴 도와주고 있는가?
→ 타깃은 누구고 그들의 어떤 상황을 바꿔주는가?
(2) 우리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 브랜드 동기와 태도를 이야기해야 소비자가 공감한다.
(3) 소비자는 이 제품을 쓰고 어떤 '서사'를 가지게 되는가?
→ '써봤더니 좋더라'가 아니라 '내 삶이 이렇게 달라졌어'가 나와야 한다.
브랜드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야기에는 감정이 있다
사람들은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기에 어울리는 장면'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감정 기반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다. 잘 만든 이야기는 브랜드를 '공감 가능한 세계관'으로 만든다.그 세계 안에 소비자를 초대하면 그들은 제품이 아니라 경험에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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